얼마 전에 도쿄 게임 쇼에 갔다 왔다.
9월 셋째 주의 실버위크와 겹쳐,
비즈니스 데이 2일(목-금), 일반 데이 3일(토-월)로,
최초로 5일간 개최라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월요일 일정은
일본에 접근한 태풍 두쥐안으로 인해 취소되었다.
한 10년 만에 다녀온 것 같다.
옛날에는 연구관계자로 비즈니스 데이 티켓을 받아 갔다 오고 해서
비교적 사람도 적은 데서 시유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었는데,
이번엔 평일에 일이 있어서 일반 데이에 갔다 오게 되었다.
일반 데이는 사람이 많아서 피하고 싶었지만,
아는 사람들이 전시를 하기도 해서 너무 보고 싶어서 갔다 왔다.
(실제로 아침부터 가서 정리권을 받아오지 않으면
대부분 유명 타이틀 시유는 불가능하다)
가보니 도쿄 게임 쇼가 마쿠하리 멧세의 홀 1-11을 꽉꽉 채우고 있었다.
예전에 비교하면 규모도 커진 것 같은데,
그만큼 사람도 많아서 이동하기도 불편했다.
오랜만에 와서 눈에 띈 것은,
인디 게임의 비중이 늘었다는 것이다.
홀 9-11 앞에 있는 통로에는 "SELECTED INDIE 80"이라는 기획전시도 있었다.
전 세계에서 모인 1,500개 이상의 응모작 중에서 뽑힌
80개의 타이틀이 무료로 전시할 수 있는 기획이다.
요즘엔 긴 게임은 집중력이 떨어져서 잘 못하겠고,
인디 고유의 분위기도 좋아서 거기서 좀 구경을 했다.
그렇게 홀 9-11에서 시작해서 한 바퀴 도는데 한 4-5시간 걸렸던 것 같다.
중간에 시유도 하면서.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몇 가지 해본걸 소개하려 한다.
MASK IT (SELECTED INDIE 80)
LudenArts의 인디 스튜디오 WHITE BABLE STUDIO에서 개발한 게임.
Global Game Jam 2026의 테마 "MASK"으로부터 시작한 프로젝트.
뉴스에 조금 가공을 더해 "페이크 뉴스"를 만드는 게임이다.
이 세상은 진실보다도 조회수가 중요하다.
사진에 조금 모자이크를 보태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보이게 해
조회수를 많이 모을수록 좋은 블랙 유머 어드벤처.
요즘은 진실을 찾아가는 게임이 많은데,
이건 진실을 감추고 포장하는 게임이다.
아직 브러시업 할 곳도 있는 것 같지만,
코어 게임 자체는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다.
점점 높아지는 조회수와 평가에 냉소를 자아내는 게임이었다.
스팀에서 체험판을 곧 해볼 수 있다고 한다.
MASK IT on Steam
MASK IT is a black-comedy adventure about manufacturing outrage by "editing" the news. As a fresh news editor, your job is to give dull everyday news a little "touch-up" and turn it into a viral sensation no one can look away f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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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의 원격 추리 (RDの遠隔推理 | リモート・ディテクティブの遠隔推理)
자쿠자쿠 게임이라는 조그만 부스 입구에
동신대 아비코 타케마루의 패널이 있어서
궁금해서 들여다보게 된 게임.
게임 <카마이타치의 밤>이라든지, 소설 <살육에 이르는 병>을 만든 작가
아비코 타케마루가 원안/전면 감수를 맡은 추리 게임이란다.
너무 재미있을 것 같지 않는가!
나가노현의 대학에 있는 동생이 나오는 불길한 꿈에서 깬 노조미.
동생이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하고 있는데,
동생과 같은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 살해되었다는 뉴스를 접한다.
노조미는 동생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을 구사한다.
검색엔진과 SNS등 인터넷 만으로 조사를 진행해 간다.
그래서 리모트 디텍티브. 현대판 안락의자 탐정이다.
플레이감은 <The Rootrees Are Dead>와 비슷한 듯,
게임 화면이 PC화면을 벗어나지는 않기 때문에
더 심플하고 리얼하게 느껴졌다.
이후 최근 나온 <페이크북>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비슷한 것 같다.
2026년 내에 나온다니 기대된다.
RDの遠隔推理 | リモート・ディテクティブの遠隔推理 on Steam
Takemaru Abiko, creator of “Banshee's Last Cry,” the landmark mystery game that sold over 1 million copies, will release A brand-new game based on “Armchair Detective”. Search through in-game apps and Rescue YOUR sister, Hikari Takizawa, who has 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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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SCAPE (SELECTED INDIE 80, KOREA GAME ROADSHOW)
이번에 눈에 많이 띈 게 여러 나라의 출전인데,
그중에서도 한국 게임은 홀 한가운데 15사가 출전을 하고 있어서
특히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도 관심이 간 게 ROOMTONE Games에서 나온 <INTERSCAPE>.
타이틀 자체가 방탈출 게임인가?! 하고 궁금했던 것도 있고,
SELECTED INDIE 80에 선정된 데다 Gold Award까지 받은 게임이라,
시유를 위해 줄을 섰다.
시유판에서는 액션파트와 퍼즐파트가 있고
둘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었다.
실제 게임에서는 두 개가 섞여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꿈을 체험할 수 있게 된 시대.
어떤 거대한 구체에 의해 사람들은 악몽에 갇히게 된다.
다른 사람의 꿈에 들어갈 수 있는 에이전트 K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혼돈의 꿈의 미로에 들어가는 이야기.
이 사람 저 사람 꿈을 이동하면서
그 꿈 고유의 능력을 사용하며 꿈을 헤쳐나간다.
내용은 <파프리카>를 생각나게 하지만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딱 보면 <인셉션> 같은 느낌.
나는 퍼즐파트를 했는데,
거기서는 두 가지 꿈을 바꿔가면서
목적지로 가는 내용이었다.
한꿈에서 보였던 벽이 다른 꿈에서는 안 보이고,
한꿈에서 움직였던 물건이 다른 꿈에서는 발돋움이 되고.
... 말로 설명하긴 어렵고, 스팀 페이지를 보면 딱 이해가 된다.
설정이나 스토리 자체도 너무 재밌을 것 같고,
게임 자체도 퍼즐이 많이 어렵지 않으면서도 고민하게 만드는 난이도라서
너무 기대된다.
INTERSCAPE on Steam
A colossal black sphere has appeared on Earth, trapping humanity in endless dreams. Explore surreal dream worlds, uncover hidden secrets, and awaken those who sleep. In each distinct dream, awaken new abilities and experience unique wor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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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헌터 와일즈: 어센던스
이건 아는 사람이 감사하게도 정리권을 받아줘서 하게 되었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정말 잠깐 했었고,
<몬스터 헌터> 시리즈 자체는 PSP시절 조금 했었다.
그래서 액션이 좀 불안하긴 했지만,
시유자체는 튜토리얼/중급자/상급자
3개의 코스가 있어서 부담없이 할 수 있었다.
정리권 시간이 되어 줄을 서있을 때부터
부스의 거대한 스크린에 나오는 게임 화면이
너무 깨끗하고 예뻐서, 시유 전부터 두근거리게 했다.
한 번에 20분 정도 플레이 할 수 있다.
튜토리얼 코스로 컨트롤을 좀 하니 한 15분에 걸쳐서 몬스터를 쓰러뜨릴 수 있었다.
스태프가 5분 남았으니 중급도 해보라고 해서 했는데,
딱 5분 만에 내가 쓰러졌다.
몬스터헌터는 매 세대마다 제일 화려하고 깨끗한 그래픽을 가지고 와서
플레이하는 도중에서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바빴다.
화려한 색깔의 몬스터도 눈을 끌고,
사막이나 늪지대 등 퀘스트 배경도 예뻤다.
이런 데를 질주하며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추가되는 "부스트 액션"이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걸로 더 효율적으로 공격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거기까지 레벨이 안돼서 잘 몰랐지만...)
Monster Hunter Wilds: Ascendance on Steam
Massive expansion, Monster Hunter Wilds: Ascendance has been annou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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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Heads (じゃんけん鬼eスポーツ「Hand Heads」; SELECTED INDIE 80)
도쿄공예대학에서 개발한 가위바위보와 술래잡기를 합친 게임.
e스포츠라고 붙어있는 만큼,
경기성도 있으면서 파티게임 같은 즐거움도 있는 게임이었다.
2대 2로 상대방 팀 멤버와 접촉했을 때,
머리 위에 붙어있는 손 (가위/바위/보 중 하나)이
이기는 쪽에 포인트가 들어가고
진 쪽은 리스폰한다.
스테이지 여기저기에 손을 바꾸는 아이템이 있어서,
쫓기다가도 아이템을 먹고 쫓는 쪽이 될 수도 있다.
가위바위보와 술래잡기라는 아주 익숙한 놀이를 써서
1분 안에 룰과 컨트롤을 다 이해할 수 있다.
액션은 잘 못하지만, 운이 좋아 이길 수 있었다.
이런 면은 스매시브라더즈 같은 느낌.
실제로 수업에서 이 게임을 학습과제로 쓰며
파라미터/밸런스를 조절하는 연습을 한다고 한다.
Roblox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고 한다.
SELECTED INDIE 80 제목 목록 | TOKYO GAME SHOW 2026
9월 17일(목)부터 21일(월)까지 마쿠하리 메세에서 개최되는 TOKYO GAME SHOW(TGS)!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하는 TGS는 "역대 최장 5일간의 플레이"라는 테마로 더욱 풍성해진 재미와 에너지로 게임을 마음
tgs.cesa.or.jp
그밖에 시유는 못했지만 집에서 다운로드한 게임
Fakebook
이건 예전부터 스팀의 위시리스트에 있었고,
얼마 전에 출시한 건 알았지만 살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한국 게임 부스에서 보고 맘먹고 다운로드하였다.
다운로드하고 보니,
이거 정말 리얼하다고 해야 하나,
정보량이 방대해서 정말 SNS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
지옥 (字獄)
SELECTED INDIE 80에서 보고
<문자유희> 같은 느낌?! 하고 집에 와서 다운로드하였다.
한 5분~10분 정도 플레이한 감상으로는,
<문자유희>와 <Vampire Survivors>를 합친 느낌.
아직 충분히 길게는 안 해서
<문자유희>와 같은 퍼즐 요소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Vampire Survivors> 자체가 재미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조금 더 플레이해보려 한다.
아직 출시 안됐지만 위시리스트에 추가한 게임
slapTrax
스팀페이지를 보면 알겠지만,
너무 해보고는 싶은데 차마 사람이 많은데서는 못하겠어서
구경만 하고 왔다.
오락실의 리듬게임 좋아하는 나로서는 빨리 나왔음 하는 게임.
slapTrax on Steam
rhythm without restraint. open palm strike your keyboard to music. wear gloves. build call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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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O: Something Filamentous
지나가면서 저건 뭐시지? 하고 궁금하게 만들었던 게임.
진짜 살지는 모르겠지만, 눈이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다.
FILO: Something Filamentous on Steam
Grab, pull, and draw out thin, filamentous structures. Feel each one bend, stretch, and sway, and discover how they react to where and how you pull. Lose yourself in a strange, quiet focus. Beyond the simple repetition, unexpected changes begin to unf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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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인디게임만 보고 온 것 같은데,
그건 아니고 커다란 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천천히 볼 수가 없었다.
예를 들어 레벨 파이브는 정말 정말 대단했고,
멀리서부터 아틀라스의 페르소나 화면은 눈이 부셨다.

Square Enix나 Koei Tecmo도 대단하지만,
Palworld나 Playism 같은 예전엔 볼 수 없었던 부스도 많았다.

또 특징적이었던 건, 토에이(영화), 쇼치쿠(영화), 코단샤(출판), 슈에이(출판), 파르코(백화점) 등
다른 업계에서 게임으로 진출한 곳도 부스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었다.
대부분이 퍼블리셔이기는 하지만, 조그만 스튜디오와 개발을 하는 곳도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게임이 모델로 삼던 영화에서는
이런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여기저기 다른 업계에서 영화를 만든다던지.
그만큼 게임이라는 매체의 포텐셜과 확장성이 크다는 뜻이겠지.
게임 업계가 앞으로 어떤 모습이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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