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매일매일 수수께끼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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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17/47 - 아오모리: 나라 요시토모의 커다란 개

아오모리는 혼슈 최북단에 있는 현이다.멀어서 많이 안 갈 만 한데 이래저래 서너 번은 가본 것 같다. 가기 전에는 츠가루벤 (즈즈벤이라고도 불리는 사투리. 촌스러움의 대명사) 이미지가 있어서 아주 시골이라고 생각했는데,시골 중에서도 분위기가 좋은 시골이다. 홋카이도와도 가깝고 눈도 많이 오고 온천도 많고 미술관도 많고,은근히 볼 게 많은데 사람은 많이 없어, 느긋이 휴식하고 싶을 때 가기 딱 좋은 곳이다. 아오모리 역 앞역앞에 A-Factory라는 복합시설이 있는데 거기서 아오모리 명물 사과를 넣은 과자나 디저트등을 즐길 수 있다.2층에는 레스토랑도 있어서 추울때는 거기서 시간 보내는 것도 좋다. A-FACTORY | 青森ウォーターフロントAbout CIDRE シードルとは、りんごの果汁を発酵させて造る醸造酒..

일본여행 2025.10.30

[리뷰...?/게임] 블루프린스: 로그라이크 탈출게임

한 반년 전에 라는 게임이 화제가 되었다.올해 나온 게임 중에 제일 평가가 높아서 GOTY (Game of the Year) 따는 거 아니냐 하는 이야기도 나왔다. 특히 탈출 게임을 만드는 우리 회사 내에서도 이슈가 되고 곧 모두가 플레이했다.나도 포함해서. *다만 일본어 지원을 안해서 회사 내에서는 게임과 같이 번역 툴도 유행했다.지원을 안한다기 보다는 영어로 풀어야 하는 퍼즐이 많아서 영어로 플레이해야 한다는 게 맞긴 하다. 내용할아버지에게서 저택을 물려받은 주인공.그 저택에는 비밀이 아주 많다. 문을 지날 때마다 생성되는 방.46번째 방을 찾아라... 감상솔직히 나는 다 끝내지 못했다. ▼조금 스포일러더보기46번째 방은 찾았는데 찾고 나서,이제껏 풀었던 퍼즐과는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방이 나타났는데..

게임리뷰 2025.10.29

집에 나만의 작업공간이 생겼다

지금 우리 집에는 방이 두 개 있다.하나는 침실, 하나는 남편의 서재. 남편은 재택근무/쉐어 오피스 근무고,나는 매일 오피스로 출근을 하기 때문에 집에 나만의 작업공간은 만들지 않았다. 그러다 얼마전부터 대학교 시간강사 일이 들어오고,개인적으로 게임 개발도 조금 시작해서, 퇴근 후 집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나름 "나의 공간"이라고 거실 소파옆에 낮은 책장을 두고 그걸 책상처럼 썼는데,아무래도 집중이 안되서 서재 한쪽에 "나만의 작업공간"을 만들었다. 40x80센티 정도의 조그만 책상과 조그만 책장.그것만으로도 작업효율이 높아지고 모티베이션도 높아졌다. 거실과 다른 공간에서 작업을 하니, 거실이 "쉬는 곳"이라는 느낌도 강해졌다.예전엔 티비보면서 작업을 했으니 휴식과 일의 경계가 없었는데. 정말 ..

이런저런 2025.10.28

[리뷰/게임] 14가지 변형 지뢰찾기 1/2

Alith Games와 Artless Games라는 곳이 개발한 인디게임이다.기본룰은 옛날부터 윈도즈에 딸려와서 다른 게임이 없던 학교 컴퓨터에서 하던 지뢰 찾기랑 같다.숫자를 힌트로 지뢰를 찾아낸다. 하지만 14가지 변형룰을 더해 색다른 게임 체험을 하게 된다. 내용기본 룰은 주변 8칸에 지뢰가 몇 개 있는지 보여주는 숫자를 보고 지뢰를 찾아내는 것.이 게임에선 "찍기"는 없다. 한 칸 한 칸 확신을 가지고 클릭해야 한다.힌트는 필요한 최소한의 힌트정도밖에 안 주어진다. 거기에다가 예를 들어 "임의의 2x2칸 안에는 반드시 지뢰가 있다"라든지 "지뢰는 다 이어져있다"등의 룰을 더해지금까지 해왔던 사고방식과 다른 방식을 써서 풀어간다.그런 룰이 14 가지 있다. 감상심플한 지뢰 찾기라는 게임에 재미있는 ..

게임리뷰 2025.10.27

일본 여행 16/47 - 교토: 일본의 아이덴티티

쓸게 많은 지역이라 나중으로 미뤄왔는데, 슬슬 교토의 시즌이 오니 써야겠다 싶었다. 교토는 두말할 것도 없이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도시 여기저기에 일본 고유의 정서가 깃들어 있어, 일본여행지로 아주 추천하는 곳이다. 제일 추천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매력적인 도시인만큼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에언제 가도 그다지 좋지 않은 체험을 하게 된다.어딜 가도 줄을 서야 하고 길은 좁은데 사람은 많고... 앞으로 오는 단풍시즌이 제일 추천할 만한 시기지만, 제일 관광객이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아라시야마(嵐山)도게츠교(渡月橋)라는 다리는 코난 영화*의 주제가 타이틀이기도 했다.도게츠교 너머로 보이는 아라시야마 풍경은 진짜 멋지다. *코난영화에서는 두 번 교토를 무대로 했었다.와 .둘 다 내가 좋아하는 커플 ..

일본여행 2025.10.26

[리뷰/게임] 12 Word Searches

Playcebo라는 크리에이터가 만든 펜슬 퍼즐게임 지금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 디지털 게임뿐만 아니라 보드게임뿐만 아니라,인쇄해서 즐기는 게임/퍼즐도 조금씩 접하게 되었다.(펜슬퍼즐이라 부르는 듯) 임원과 면담 중에 임원이 최근 만든 퍼즐이 이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흥미가 생겨서 바로 해봤다 (임원이 만든 퍼즐이 재밌었기에). 내용영어 교과서 같은 데서도 자주 보는 워드 서치(Word Search).그냥 단어를 찾으면 되는 건데 하다 보면 드는 위화감... 워드리스트에 워드가 없다.알파벳이 잉크로 더럽혀져 있다.워드리스트에 없는 워드가 있는 거 같다...등등 워드 서치의 규칙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 감상워드 서치는 물론 스도쿠나 크로스워드 등 일반적인 퍼즐은 좋아하기도 했지만오래..

게임리뷰 2025.10.25

일본에서 생활비 절약하기

전 세계적으로 그렇지만, 일본도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급여 수준은 10년 가까이 그대로인데, 물가만 오르니 체감상 점점 빈곤에 다가가고 있다. 나는 올해 "내가 하고 싶은 거 할 거얏!"하고 작은 회사로 이직해버렸기 때문에급여가 낮아져 더욱더 요즘에 절약을 해야겠다고 절실히 생각한다.식비 - 츠쿠리오키(作り置き)일본에는 츠쿠리오키라는 말이 있다."만들어 놓기"라는 뜻으로 일주일분정도 반찬을 만들어 놓는 걸 말하는 것이다. 반찬이 많은 한국에서는 일반적이지만, 일본은 메뉴가 주식/메인/장아찌/미소시루뿐이기 때문에매일 메인요리와 미소시루를 만든다 (안 그런 요리가 카레 정도?).매일 요리하면 재료 낭비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일주일정도 보관할 수 있는 요리를 주말에 해놓고,일주일간 조금씩 꺼내 먹..

일본생활 2025.10.24

포켓몬 레전즈 Z-A 플레이중

10월 16일 발매된 .스위치 2가 아직 없어서 기다렸다가 살까 고민했는데,TV에서 광고가 나오고, 트위터에는 스포일러가 나오고, 유튜버도 다 포켓몬 레전즈...더 늦어지기 전에 해야겠다 해서 주말에 구입해서 시작했다. 역시 회사에 가도, 친구를 만나도, 다들 포켓몬 레전즈 이야기... 사길 잘했다.(특히 메가진화에 관해서 많이 듣는데...음)아직 끝내지는 않아서 감상을 쓰기엔 이르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다!무대는 프랑스를 모델로 한 칼로스 지방의 미아레 시티,아마 파리를 모티브로 한 것 같다 (XY를 안 해서 잘 모르지만).건물들의 외관부터 인테리어와 가구들, BGM까지도 세련되어서,이건 타깃이 아이들이 아니라 XY를 한 어른들이구나 싶었다.옷도 종류가 많고 예쁜 게 많아서 쇼핑할 맛이 난다.쇼핑가도 ..

게임리뷰 2025.10.23

일본 여행 15/47 - 오오이타: 온천현

요즘 날씨가 쌀쌀해져서 슬금슬금 온천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온천이라 하면 역시 오오이타(大分)현.유후인이나 벳푸 같은 유명한 온천지가 많다.후쿠오카에서 "유후인의 숲"이라는 열차를 타고 유후인으로 향하는 여정은이름처럼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아주 추천이다. 유후인유명한 온천지중 하나.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온천지중 하나다. 역에서 나서는 순간 낮은 건물들과 멀리 보이는 산과 숲이 보여,온천에 들어가기도 전에 마음과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아서 영어 응대가 가능한 가게도 많다.(가끔 외국인 사절이라는 가게도 있다...) 그래서인지 조금 이국적인 분위기가 있어서 가루이자와를 생각나게 한다. 후쿠오카와 유후인을 잇는 열차 "유후인의 숲(ゆふいんの森 - 유후인노 모..

일본여행 2025.10.22

오와라이 라이브에 다녀왔다: 일본의 코미디 "오와라이"란?

얼마 전에 남편과 내가 좋아하는 코미디언의 단독 라이브 공연에 다녀왔다.이번해만 벌써 세 번째였다. 일본의 코미디언들은 어느 정도 인지도가 쌓이면 단독 라이브(単独ライブ)를 연다. 인기가 많은 그룹(보통 그룹으로 활동한다)의 공연은 추첨제로, 티켓을 구하기 정말 어렵다.예를 들어 "바나나맨" 같은 경우는 매년 응모는 하지만 낙선하는 게 일반적이다. 우리가 갔다 온 공연도 꽤 인기가 있는 그룹의 공연이라 당선되었을 땐 너무 기뻤다. 真空ジェシカ(진공 제시카)라는 그룹인데, 독특한 유머감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매해 연말에 열리는 M-1 그랑프리라는 만자이(두 명이서 하는 만담) 대회에서 매번 상위에 오르기도 하는 실력파다. 정말 유머감각이 독특해서 보통 단독 라이브 공연이면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도쿄나 오..

일본생활 2025.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