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매일매일 수수께끼를 만들다

일본생활 9

게임 마켓에 갔다왔다

매년 두 번씩 봄과 가을에 열리고 있는 아날로그 게임 견본시, 게임 마켓.프로, 아마추어 관계없이 여러 단체가 자기네가 제작한 게임을 판매한다.나도 몇 년 전에 지인과 게임을 만들어서 판 적이 있다.결국 시간이 없어서 프린트도 못하고 당일 새벽 네시까지 여덟 세트를 핸드메이드해서 냈다…(다행히도 두 시간 정도에 다 팔려서 재고를 떠안을 일은 없었다)하이튼 매년 갈 수 있을 때는 가려고 하고 언젠간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들어서 팔고 싶다고 생각도 하고 있다.이번 케임 마켓 2024 가을은 11월 중순에 열렸다.이제까지는 장소가 오다이바의 빅사이트였는데 이번부터는 마쿠하리멧세.꽤 규모가 커졌다.요즘은 특히 머더 미스터리 게임이나 가벼운 파티 게임이 많이 유행하면서 보드게임 플레이 인구가 많아진 것 같다.유튜버..

이런저런 2024.12.01

또 이사를 한다

얼마 전에 일본에서 집 찾기에 대한 블로그를 썼다. 그때 이사 많이 해봤다고 썼는데, 또!! 이사를 한다. 난이도 6점짜리. 돈을 아끼기 위해 지금보다 월세가 60% 정도 하는 데로 간다. 지금 사는 집에 이사 올 때는 3월이라서 입학 입사 시기라서 성수기였다. 너무 급하게 찾아서 싼데로 가고 싶었는데 비싸면서도 역에서도 멀고 좁은데로 왔다. 한 반년 살다 보니까 손해 보는 거 같기도 싶고 여름에는 너무 더웠다. 요즘은 시간적 여유가 많이 생겨서 집을 알아보다가, 너무 좋은 동네에 지금 사는 데보다도 싼 물건이 많아서 이사 가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동산에 집 보러 가서 제일 처음 본 집을 찜했다. (그 후에도 한 세네 군데 봤는데 처음 본 데가 젤 좋아서 그날 저녁에 바로 신청!) 부동산..

일본생활 2024.11.07

재일 한국 영사관에서 컬쳐쇼크

얼마 전에 한국 영사관에 다녀왔다. 파트너와 혼인신고를 할 준비를 위해. 국제결혼이라 한국인의 경우는기본 사항 증명서 가족 관계 증명서 혼인 관계 증명서가 필요하다. 그 서류들을 발급받기 위해 다녀왔다. 그리고 컬처쇼크. 일본에서는 관공서 함 가면 좀 과장해서 하루 잡고 가야 한다. 비자 같은 경우는 진짜 하루 걸린다. 번호표 받으면 내 앞에 한 500명 정도 있고 다 기다리다 보면 6시간 걸리고. 지방에 작은 입국관리 출장소에 가도 2-3시간은 봐야 한다. 신청서를 내는 데에 그렇게 걸리고 비자 발급은 몇 주 기다린다. 주민표 받을래도 구청에 가면 한 시간은 봐야 한다. 이사할 때도 주소 옮기는데 두 군데 가야 하니까 한날 잡는다. 번호표 받고도 창구도 몇 번이나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한다. 코로나 때..

일본생활 2024.11.06

일본어 공부 방법 - 말하기

외국어 공부할 때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중에서 듣기나 읽기는 어느 정도 저절로 익히게 되는데 말하기와 쓰기는 노력하지 않으면 어렵다. 나도 대학교 때 수업 들으면서 듣기와 읽기는 반복학습으로 어느 정도 할 수 있었다.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듣기는 어느 정도 하게 되었고 읽기는 수업에서 옛날이야기나 신문 등을 읽으면서 익숙해졌다. 하지만 3년 이상을 수업을 듣고 일본에 왔는데도 말하는 건 전혀 말이 안 나왔다. 성격이 내성적인 탓도 있겠지만. 뭔 말을 하는지는 알아듣겠는데 내가 막상 말하려면 말이 안 나왔다. 쓰기는 별개로, 한자를 못쓰니까.. 근데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쓰면서 쓸 수 있게 되었다. 테크놀로지에 감사. 하여튼 말이 안 나와서 3년간 뭐 했는지… 스피치 콘테스트도 나갔는데… ㅠㅠ 하..

일본생활 2024.10.20

일본의 미용실

일본의 미용실은 아주 비싸다. 한국이 요즘 어떤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여성 컷트가 한 9만원 하는것 같고, 칼라까지 하면 18만원까지 든다. 그 대신 메뉴가 풍부하다. 컷트만 하는거 아니고 트리트먼트도 해주고, 칼라만 하는거 아니고 전후케어까지 해준다. 코로나 전에는 음료수 매뉴도 풍부했고 어깨 마사지도 해줬다. 처음에 갔을때는 놀랐는데 요즘엔 “어라? 여기는 마사지를 안해주네?” “어라? 여기는 음료수 메뉴가 없네?“ 하며 욕심많은 손님이 되었다. 보통은 핫페퍼뷰티라는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한다. 메뉴를 고르고 단골이면 담당 스타일리스트도 고른다. 당일날, 처음가는 샵이면 컨설팅을 해준다. 예약한 메뉴가 무엇이든간애 헤어에 관한 고민을 들어주고 재품을 추천해주거나 컷트나 컬러가 끝나고 셋팅할때 스타일..

일본생활 2024.10.15

좋아하는 일본어 단어

좋아하는 일본어 단어가 몇 개 있다.일본어는 한자를 쓰니까 한자와 일본말의 관계가 재밌다.한자의 의미에서 오는 단어도 있고 소리에서 오는 단어도 있다.소리에서 오는 단어는 소리에다가 나중에 한자를 붙인 단어. 좋아하는 단어를 몇 개 소개하려 한다.조우로 (如雨露): 물뿌리개이건 포르투갈어 "Jorro"에서 왔다고 한다.한국에서도 일본식 외래어 "조루" "조로"를 쓴다고 하는데 나는 처음 들어본 것 같다. 일본에는 의외로 포르투갈어에서 온 단어가 많다.대항해시대에 포르투갈인이 일본에 도달해 교류가 있었다고 한다.템푸라 카스텔라 같은 단어.포르투갈어에서 왔기 때문에 소리에다가 한자를 붙인 단어이다.한자의 의미는 비 (雨)와 같은 (如) 이슬 (露).물뿌리개에서 나오는 물이 비처럼 내리는 이슬 같음을 표현하는..

일본생활 2024.09.21

일본에서 집 구하기

일본에 온 지 벌써 15년이 된 나는 이사도 벌써 7번 했다. 그래서 웬만한 일본인 친구보다도 부동산을 많이 가본 것 같다. 세 번 정도는 내가 직접 알아본건 아니고 룸셰어나 교직원기숙사에 살아서 내가 구한 건 아니지만, 혼자 살기 위해 부동산 가본 적이 두 번 있고, 지금의 파트너(일본인)와 같이 살 집을 구하기 위해서 부동산 가본 적도 두 번 있다. 게다가 다 경우가 달랐다. 같은 자취여도 학생일 때랑 직장인일 때랑은 다르고, 동거의 경우에도 외벌이랑 맞벌이 때랑은 전혀 다르다. 각각의 경우에 대해서 내 경험을 공유해보려 한다. 기본정보일본은 월세가 일반적이다. 월세 아니면 내 집마련. 전세는 없다. 나는 내 집이 아직 없고 월세 경험밖에 없으니 월세에 대해서 얘기하겠다.계약할 때 내야 하는 돈 시키..

일본생활 2024.09.15

일본사는 30대 직장인 일반적인 하루

일본의 직장 생활에 대해서 소개해 보려 한다. 이제까지 일반 기업은 (인턴, 알바 제외하고) 두 군데에서 일해 봤다. 글로벌 컨설팅 펌에서 컨설턴트. 그리고 일본의 웹개발 회사에서 마케팅. 업계도 다르고 직종도 다르고 컬처도 다르다. 컨설턴트의 하루글로벌 컨설팅 펌. 특정 업계에 특화되어서 전문성이 높은 부티크 펌이다. 한국 동료한테서 들었는데 한국에서는 컨설팅이라 하면 “부동산 컨설팅”이란다. 글로벌한 일본 기업도 많고 외자 기업의 지사도 많아서 그런가. 일본은 컨설팅 펌이 많다. 컨설턴트 되고 싶다 해서 되는 사람은 없고,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우수한 학생들이 컨설팅으로 간다. 나도 컨설턴트 되고 싶다기보다는, 박사 하느라 취직이 늦어서 가성비가 좋은 데로 가고 싶었다. 회사 규모는 그리 크지 ..

일본생활 2024.08.21

자기 소개 +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일본에 온지는 (벌써) 15년.일본에서 대지진도 경험하고 박사도 따고 코로나도 경험하고. Adulthood를 거의 일본에서 지냈다.(일본에 오기 전에는 캐나다에 있었다. Studenthood는 거의 캐나다에서 지냈다.)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일본에 살았던 흔적을 남기기 위해.2019년 박사 학위를 따고 나니, 일본에 온지 10년이 지나 있었고, 충분히 오래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다른 나라로 가고 싶어졌다. 일본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다른 나라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그러다 코로나가 왔다. 다른 나라고 뭐고 일단 취직을 했다.코로나 중에는 팔자에 없다고 생각했던 직장 생활을 하고, 2024년 8월.일본에 온지 15년이 됐다고 실감하니 갑자기 또 떠나..

이런저런 202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