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독특한 패션을 한 사람이 많은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로 16년 살면서 느낀 건 옷에 대한 관심이 사람마다 아주아주 다르다는 것.
특히 직장에 따라 분위기가 정말 달랐던 것 같다.
일본에서 일할 때 주변사람들이 어떤 옷을 입었는지 정리하려 한다.
*오샤레 (おしゃれ): 세련되다, 패셔너블하다, 센스있다
오샤레스루 (おしゃれする)라고 하면 단장하기, 차려입기, 멋내기
컨설팅 펌
코로나 시기에 입사해서 그런지, 캐주얼 ~ 오피스 캐주얼이 많았다.
남자는 반바지와 쪼리는 안되고, 여성은 노출이 많은 옷은 안된다고 들었지만
그 외에 규제는 많이 없었다.
남자 사원들은 셔츠와 바지가 많고 여성들은 조금 더 캐주얼하게 입었던 거 같다.
상사 중에는 에스닉한 무늬의 민소매 원피스를 입는 사람도 있었고, 약간 데미지 진에 티셔츠의 상사도 있었다.
당연히 클라이언트와 미팅할 때는 잘 차려입어야 하지만,
온라인 미팅이 많아서 남자 사원들도 넥타이까지는 잘 안 했었다.
10-20년 전에는 조금 더 엄격해서 후디도 안되고 액세서리도 너무 튀는 건 자제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는 한다.
지금은 펌의 파트너지만 그 당시 신입사원이었던 상사가 너무 캐주얼해서 오피스 전체메일로 혼났다는 에피소드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있을 때는 꽤 자유로웠다.
다만 머리 색이나 손톱색은 전체적으로 무난했다.
그리고 드문 케이스지만, 우리 회사는 화장 안 하는 여성 사원도 많았다.
다른 컨설팅이나 외자 은행에서 온 선배들은, 화장도 예절이다, 화장 안 하면 뭐라 하는 남자들도 많았다 했는데,
여기는 그런 게 없어서 너무 좋다고 했었다.
아마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외국인 사원도 많고, 전체적으로 사원수가 적은 편이라 비교적 자유로웠던 거 같다.
드레스 코드? 오피스 캐주얼.
IT계열
미디어 아트 사업도 있어서 그런지 오피스도 아주 컬러풀했고 사원들의 복장도 다양했다.
내가 있었던 건 마케팅 홍보팀이라서 클라이언트를 만나는 일도 있고, 미디어 관계자 어텐드를 하는 경우도 많아서,
다른 팀보다는 얌전했다. (특히 미디어 아트 작품을 어텐드 할 때는 빛의 방해가 안되도록 검은색을 많이 입었다)
그래도 머리색도 탈색한 사람들도 많았고 복장도 자유로운 사람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같이 일했던 선배는 패션을 즐기는 사람이라
완전 금발에 검은 망사 옷을 입고 오는 날도 있고, 아주 복잡한 구조의 셔츠를 입고 오는 등, 평범한 옷을 본적이 거의 없었다.
미디어 아트 제작/엔지니어 팀도 머리가 파랗거나 빨갛거나 머리와 수염이 엄청 길거나. 개성이 강했다.
드레스 코드? 없음.
방탈출 게임회사
이 업계 들어와서 놀랐던 점이 모두들 검은 옷만 입는다는 것. 특히 검은 티셔츠.
아마도 엔터테인먼트 시설 운영에 중심을 두는지라 많이 안 튀는 걸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면접 때부터 다들 후디나 티셔츠등 복장 자체는 캐주얼한데 올블랙이라서 인상에 남았다.
이 업계에 어패럴 브랜드도 있는데 (티셔츠에 수수께끼를 그려 파는),
라인업이 대부분 검은 티라서 잘 안 샀었는데, 왜 검은 티만 파는지 이해가 되었다.
얼마 전에 그런 얘기가 나와서 선배에게 물어보니,
색깔을 더하면 생각해야 할 게 많고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이 없으니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얘기를 했다.
괜히 모험을 하기보다는 안정적인 검은색이 좋다고. 운영 업무하기에도 좋고.
의문이 풀린 듯 안 풀린 듯.
검은 옷이 더 패션고수 같은데...
드레스 코드? 운영 업무는 검은색 필수. 제작 팀은 자유지만 자발적으로 검은색.
전체적으로 의외로 평범?
개인적으로는 한국사람들이 평균적으로 더 잘 차려입고 패션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
한편 일본은 평균적으로는 무난하지만, 개성이 매우 강한 사람들의 비율이 높은 것 같다.
그러니 혹시 일본에서 일을 하게 되어 뭐 입을까 고민된다면, 한국에서 입는 만큼 입으면 완벽하다.
*나 개인적으로는 캐나다에서의 패션이 좋았다.
20년 전 이야기이긴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정말 정말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 눈을 신경 안 쓰는 거 같다.
나도 잠옷 입고 수업 들으러 간 적이 몇 번이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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