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살아온 일본을 떠나면 다음에 가고 싶은 곳은 핀란드. 본래는 독일을 목표로 했었다.학회 덕분에 세 번 정도 독일에 갔었는데 사람들은 친절하고 너무 좋았다. 도착하자마자 지하철 역에서 만난 아줌마도 너무 친절하고 시골 동네에서 대학을 못 찾아서 헤맬 때 도와줬던 청년. 연구실의 독일인 유학생한테 이 이야기를 하니 “독일인이 친절하다고? 그럴 리가 없어” 했다. 당연히 일본인처럼 마냥 생글생글 웃으며 다가오는 친절함은 없었지만, 심각한 얼굴로 다가와 어디 가냐고. 해결해 주고는 바로 떠나는 쿨함. 학회 자체도 좋은 기억뿐이다. 점심때는 다 같이 카페테리아에서 담소를 나누고 학회가 끝나면 저녁때는 다리 위에 와인을 마시면서 친목회. 겨울에 갔을 때에는 학회의 틈을 타서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글루바인 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