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매일매일 수수께끼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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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게임] 12 Word Searches

Playcebo라는 크리에이터가 만든 펜슬 퍼즐게임 지금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 디지털 게임뿐만 아니라 보드게임뿐만 아니라,인쇄해서 즐기는 게임/퍼즐도 조금씩 접하게 되었다.(펜슬퍼즐이라 부르는 듯) 임원과 면담 중에 임원이 최근 만든 퍼즐이 이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흥미가 생겨서 바로 해봤다 (임원이 만든 퍼즐이 재밌었기에). 내용영어 교과서 같은 데서도 자주 보는 워드 서치(Word Search).그냥 단어를 찾으면 되는 건데 하다 보면 드는 위화감... 워드리스트에 워드가 없다.알파벳이 잉크로 더럽혀져 있다.워드리스트에 없는 워드가 있는 거 같다...등등 워드 서치의 규칙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 감상워드 서치는 물론 스도쿠나 크로스워드 등 일반적인 퍼즐은 좋아하기도 했지만오래..

게임리뷰 11:57:51

일본에서 생활비 절약하기

전 세계적으로 그렇지만, 일본도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급여 수준은 10년 가까이 그대로인데, 물가만 오르니 체감상 점점 빈곤에 다가가고 있다. 나는 올해 "내가 하고 싶은 거 할 거얏!"하고 작은 회사로 이직해버렸기 때문에급여가 낮아져 더욱더 요즘에 절약을 해야겠다고 절실히 생각한다.식비 - 츠쿠리오키(作り置き)일본에는 츠쿠리오키라는 말이 있다."만들어 놓기"라는 뜻으로 일주일분정도 반찬을 만들어 놓는 걸 말하는 것이다. 반찬이 많은 한국에서는 일반적이지만, 일본은 메뉴가 주식/메인/장아찌/미소시루뿐이기 때문에매일 메인요리와 미소시루를 만든다 (안 그런 요리가 카레 정도?).매일 요리하면 재료 낭비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일주일정도 보관할 수 있는 요리를 주말에 해놓고,일주일간 조금씩 꺼내 먹..

일본생활 2025.10.24

포켓몬 레전즈 Z-A 플레이중

10월 16일 발매된 .스위치 2가 아직 없어서 기다렸다가 살까 고민했는데,TV에서 광고가 나오고, 트위터에는 스포일러가 나오고, 유튜버도 다 포켓몬 레전즈...더 늦어지기 전에 해야겠다 해서 주말에 구입해서 시작했다. 역시 회사에 가도, 친구를 만나도, 다들 포켓몬 레전즈 이야기... 사길 잘했다.(특히 메가진화에 관해서 많이 듣는데...음)아직 끝내지는 않아서 감상을 쓰기엔 이르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다!무대는 프랑스를 모델로 한 칼로스 지방의 미아레 시티,아마 파리를 모티브로 한 것 같다 (XY를 안 해서 잘 모르지만).건물들의 외관부터 인테리어와 가구들, BGM까지도 세련되어서,이건 타깃이 아이들이 아니라 XY를 한 어른들이구나 싶었다.옷도 종류가 많고 예쁜 게 많아서 쇼핑할 맛이 난다.쇼핑가도 ..

게임리뷰 2025.10.23

일본 여행 15/47 - 오오이타: 온천현

요즘 날씨가 쌀쌀해져서 슬금슬금 온천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온천이라 하면 역시 오오이타(大分)현.유후인이나 벳푸 같은 유명한 온천지가 많다.후쿠오카에서 "유후인의 숲"이라는 열차를 타고 유후인으로 향하는 여정은이름처럼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아주 추천이다. 유후인유명한 온천지중 하나.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온천지중 하나다. 역에서 나서는 순간 낮은 건물들과 멀리 보이는 산과 숲이 보여,온천에 들어가기도 전에 마음과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아서 영어 응대가 가능한 가게도 많다.(가끔 외국인 사절이라는 가게도 있다...) 그래서인지 조금 이국적인 분위기가 있어서 가루이자와를 생각나게 한다. 후쿠오카와 유후인을 잇는 열차 "유후인의 숲(ゆふいんの森 - 유후인노 모..

일본여행 2025.10.22

오와라이 라이브에 다녀왔다: 일본의 코미디

얼마 전에 남편과 내가 좋아하는 코미디언의 단독 라이브 공연에 다녀왔다.이번해만 벌써 세 번째였다. 일본의 코미디언들은 어느 정도 인지도가 쌓이면 단독 라이브(単独ライブ)를 연다. 인기가 많은 그룹(보통 그룹으로 활동한다)의 공연은 추첨제로, 티켓을 구하기 정말 어렵다.예를 들어 "바나나맨" 같은 경우는 매년 응모는 하지만 낙선하는 게 일반적이다. 우리가 갔다 온 공연도 꽤 인기가 있는 그룹의 공연이라 당선되었을 땐 너무 기뻤다. 真空ジェシカ(진공 제시카)라는 그룹인데, 독특한 유머감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매해 연말에 열리는 M-1 그랑프리라는 만자이(두 명이서 하는 만담) 대회에서 매번 상위에 오르기도 하는 실력파다. 정말 유머감각이 독특해서 보통 단독 라이브 공연이면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도쿄나 오..

일본생활 2025.10.21

[리뷰/애니] 핑퐁 THE ANIMATION

남편이 갑자기 이거 보자! 해서 보기 시작했다가, 한숨에 끝내버린 애니.나는 몰랐는데, 박력있는 그림체로 아는 사람은 아는 유명한 작품이 원작이었다 (마츠모토 타이요의 ). 내용소꿉친구 페코와 스마일.잘 웃지 않아 그런 별명이 붙은 '스마일'은, 어릴 적 괴롭힘을 당할 때마다 나타나는 '페코'를 영웅처럼 생각하고 있었다.페코를 따라 탁구를 시작한 스마일은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같은 탁구부에 들어간다. 무적의 페코 앞에 나타난 중국인 유학생 '차이나'.그리고 탁구 명문학교의 대표선수 '드래곤'. 페코는 처음으로 좌절을 맛보고 방황하고,그사이 스마일은 페코를 기다리며 조용히 탁구를 이어간다. 감상스포츠 자체를 잘 모르고 스포츠 만화/애니는 잘 안 보기 때문에 처음엔 긴가민가하면서 봤는데 마지막엔 감동했다. 탁..

영화리뷰 2025.10.20

도쿄 날씨가 쌀쌀해졌다

10월 초까지 여름에 계속될 것같이 마냥 덥다가 최근 1~2주간 갑자기 쌀쌀해졌다. 일본의 여름을 지낸지 벌써 17번째인데, 도저히 적응이 안 된다. 눈이 많은 지역에서 자라서 그런지 본래부터 여름보다 겨울을 좋아하고,피부도 그리 건조하지 않아서인지,습도도 온도도 아주아주 높은 일본의 여름은 견디기가 힘들다... 게다가 봄과 가을은 없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짧다.(일본사람들은 "일본은 사계절이 있는 나라"라고 자부하는데,내 경험상으로는 사계절이 가장 없는 나라다...)5월부터 더워지기 시작해, 해마다 길 때는 핼러윈까지 반팔을 입는다. 몇 년 전 연구실에서 핼러윈 파티할 때 팔에다 기다란 상자 끼고 마인크래프트 스티브 분장을 했는데,너무 더워서 결국은 분장을 다 벗었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서,이번해에도..

일본생활 2025.10.19

[리뷰/게임] 66 Confessions of St. Pinel Castle

일본의 리얼 탈출 게임의 선두주자, SCRAP사가 만든 디지털 게임.8번 출구 라이크의 이변(이상 현상) 찾기 워킹 시뮬레이터 게임. 내용오래된 성에서 일어나는 이변을 발견하면 총을 쏘고, 이변이 없으면 종을 울린다.이걸 반복하다 보면 점차 이 세계의 진실이 드러난다.감상아직 두세 번밖에 플레이를 안 했지만. 8번 출구 자체를 플레이하는 걸 좋아하기보다는 유튜브의 스트리밍 보는 걸 더 좋아하기 때문에,이것도 그리 큰 기대는 안 했다.(호러를 별로 안 좋아하고 점프 스케어는 정말 무섭기 때문에...) 이변 자체는 8번 출구보다도 호러틱해서 그런 걸 기대하는 플레이어에게는 아주 추천한다.게다가 제목에 나오는 것처럼 이변 종류가 66개나 있기 때문에 그걸 다 찾는 즐거움도 있다. 이 성의 비밀을 밝혀낸다는 스..

게임리뷰 2025.10.18

일본 회사에서 잔업/야근하기

한국 정도는 아니지만 일본에서도 잔업/야근은 일반적이다.이제껏 근무했던 회사를 예를 들어서 업계에 따라 어떤지 소개하려 한다. 그전에,일본의 근무형태와 잔업/야근 수당에 대해서:근무형태가 대략 3가지로 분류된다. 1 일반근무제하루 8시간, 주 40시간 근무 (9시~18시 혹은 10시~19시).이를 초과하면 잔업수당을 지급한다. 2 플렉스타임제일주일에 40시간 혹은 한 달에 XXX시간등일정 기간 내 총 근무시간이 정해져 있고 이를 초과하면 잔업수당을 지급한다. 3 재량노동제하루에 몇 시간을 일하든 8시간 (혹은 노사합의로 정한 시간) 일했다고 간주하는 제도.연구자, 디자이너나 변호사등 전문적인 업무에 한해서 적용된다.이경우 잔업수당은 없다. *미나시 잔업수당월급 안에 일정 시간분(예: 30시간)의 잔업수당..

일본생활 2025.10.17

일본 여행 14/47 - 야마가타: 나의 일본 생활이 시작한 곳

내가 일본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먼저 정착한 곳은 야마가타였다.깊은 산속의 한 고등학교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가르치며 2년 반을 살았다. 그곳은 정말 산속에 이었다. 편의점에 가려면 자전거로 30분을 달려야 했고,몇 달에 한번쯤 동료 선생님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야마가타 시내에 나가 스타벅스에 들르는 게 낙이기도 했다. 도쿄에 오고 나서도 가끔 야마가타 놀러 가면 묘한 그리움을 느끼는 곳이기도 하다. 야마가타의 명물야마가타는 과일이 유명한 시골 마을이다.특히 유명한 건 체리(사쿠란보)와 서양배(라프란스).물이 깨끗해서 그런지 소바(메밀국수)도 유명하다. 야마가타의 명소야마가타는 눈도 많고 산도 많아서 겨울엔 스키나 온천 여행지로 인기가 많다.가장 유명한 곳은 자오(蔵王). ZAO ONSEN SKI RESO..

일본여행 2025.10.16

[리뷰/소설] 그 가능성은 이미 고려했다 by 이노우에 마기

표지에 속아서 사버렸다.사 와서 작가이름을 자알 보니 전에 재미없게 읽었던 소설의 작가였다.의구심을 품으며 읽기 시작했다. 내용사건을 해결하는 것보다 기적을 증명하는걸 목적으로 하는 탐정.그리고 어느 신흥종교의 집단 자살 사건에서 살아남은 한 소녀. 어른이 된 그녀가 탐정을 찾아온다.자기가 기억하는 불가능한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그녀의 기억 속에는 머리가 잘린 소년이 자신을 집단자살에서 구했다고 한다.셜록홈스에서 나오는 "모든 가능성을 배제한 후에 남는 것이 설령 불가능해 보이더라도, 그것이 진실이다."라는 논리로 이 불가능한 상황의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서, '논리적으로' 기적을 증명하려려하는 탐정.하지만 그 탐정을 무너뜨리려고 끊임없는 도전이 들어온다. 감상불가능한 상황을 만들고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소설리뷰 2025.10.15

일본 여행 13/47 - 후쿠오카: 돈코츠라멘, 멘타이코, 모츠

후쿠오카 현의 현청 소재지, 후쿠오카 혹은 하카타.정식 명칭은 후쿠오카시(福岡市)이지만, 중심이 되는 역이름은 하카타역(博多駅)이다.본래 후쿠오카와 하카타가 각각 다른 마을이었는데,통합되어서 후쿠오카시가 되었다고 한다.그래서 후쿠오카 = 하카타라고 해도 무난하다.하카타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음식.유명한 음식이 정말 많다.대표적인 건 돈코츠라멘 (돼지뼈 육수 라면)과 멘타이코 (명란젓)이 유명하다.하카타 잇소 博多のとんこつらーめん|博多一双|博多駅・中洲川端駅・祇園駅博多のとんこつらーめんwww.hakata-issou.com 그 밖에도 포장마차(屋台) 거리도 유명해서, 밤이 되면 나카스 일대가 포장마차 불빛으로 환하게 빛난다.또 하나의 명물은 모츠나베(곱창탕?).곱창과 양배추랑 부추를 듬뿍 넣어서, 간장 ..

일본여행 2025.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