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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일본의 고부관계: 한국과는 다른 새로운 가족관계

ponomae 2026. 1. 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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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고부관계라고 하면 갈등, 대립 등의 인상을 가지는 것 같다.

사이가 좋다해도 남남이고, 친족 간의 유대가 강한 한국이라 그런 것 같다.

 

일본에서는 고부관계라고 하면 예전에는 대립적이었던것 같지만, 지금은 그냥 새로운 가족 같은것 같다.

다만, 일본에서는 친족 간의 유대가 그리 강하지 않아서, "가족 같다"라고 해서 엄청 친하고 그런 건 아니다.

그냥 가족이다.

 

일본에서도 옛날에는 고부갈등이 있었고 그런걸 그리는 픽션도 있어서,

클리셰적인 캐릭터로서 "깐깐한 시어머니"라는 건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지내는 편이다.

 

예를 들어, 결혼을 했다고 해서 집으로 초대하기 전에 찾아오거나 그런 건 없고,

요리나 살림을 가르쳐 주거나 하는것도 없다 (반찬을 보내는 것도 없고).

 

우리 같은 경우는 시댁이 지방에 있어서,

한두 달에 한번 동경에 오실 때 밖에서 만나서 점심식사를 같이 하는 정도인데,

그때 밖에서 산 과자나 집에 있던 과일을 주실뿐 요리에 대해서 강요받은 적은 없었다.

 

동경에 오시는것도 미술관이나 박물관 구경 오시는 것이라 정말 점심만 딱 먹고 헤어진다.

 

처음에는 나도 한국 문화 안에서 자란지라, 이것저것 더 신경 써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불안했다.

레스토랑은 우리가 예약해야하는거 아닌가, 내가 좀 더 살갑게 이것저것 가르쳐주세요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생신 때 선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어버이날 등에 연락해야 하는 거 아닌가 등등등.

 

남편이 신경쓰지 말라고, 식사도 불편하면 안 가도 된다고, 해줘서 지금은 정말 편하게 만난다.

나와 시부모님은 서로 연락처도 모른다.

 

얼마전에는 처음으로 시댁에 다녀왔다.

그때도 시댁 주변에 호텔을 잡고 식사 때만 잠깐잠깐 만났다.

 

우리 집이 유별난 것일 수도 있지만,

알게 모르게 한국 인터넷 게시판이나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고부갈등을 두려워해왔던 나로서는 감사한 관계다.

 

자신이 고부갈등으로 힘들었던 세대가 부모가 되면서

거리를 두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이 받은 고통을 되풀이하기보다는

자식과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자신들의 노후를 즐기고 싶은 사람도 많은 것 같다.

 

그래서 고부관계가 적당한 거리를 두는것으로 변화한 것 같다.

 

한국에서도 세대가 바뀌며 곧 그런 식으로 변화하지 않을까

(이미 변화하고 있을수도, 해외에 나와있으면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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