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도 몇 번 썼지만,
일본은 다른 나라에 비해 물가가 천천히 오르고
급여 수준은 그보다 더 천천히 오르는 나라다.
10년 전만 해도
“세대 연봉 1,200만 엔 정도면 행복도의 천장에 도달한다
(그 이후에는 연봉이 올라가도 행복이 크게 늘지 않는다)”
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왔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더 이상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본 포스트 중에 이런 대화가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스타벅스 가는 애들은 연봉이 얼마야?”
“1,000만 엔 정도는 하지 않을까?”
스타벅스가 어느새 ‘확실한 사치’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막상 스타벅스에 가 보면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같은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긴 하다.)
이직을 몇 번 경험하면서
연봉이 오르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했던 내 감각을 바탕으로,
연봉과 생활 수준의 대략적인 체감을 정리해 보려 한다.
기준은
2026년 현재, 도쿄에서 부부 둘이 살며(아이 없음) 생활하는 경우다.
세대 연봉 ~500만 엔
23구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의 아파트가 현실적이다.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한 끼 1,000엔 이하의 테이크아웃 (맥도널드, 규동 체인 등)을 먹을 수 있다.
외식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둘이서 10,000~15,000엔 선이면 “사치”로 느껴진다.
점심은 500엔 전후가 적당하다. 스타벅스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옷은 한두 계절에 한 번, 미용실은 3개월에 한 번 정도.
책이나 게임은 한두 달에 한 번, 가능하면 중고로.
저축은 매달 10만 엔 이하.
세대 연봉 ~1,000만 엔
23구 안에서도 북쪽이나 서쪽 등 비교적 저렴한 지역의 맨션이 가능하다.
매일 1,000엔 이하의 테이크아웃을 하거나, 일주일에 한두 번 배달 음식을 시킬 수 있다.
외식은 2주에 한 번쯤 10,000~15,000엔 선이면 가능하다.
가끔은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좋은 레스토랑에 가는 선택지도 생긴다.
옷은 한두 계절에 한 번, 미용실은 2~3개월에 한 번.
책이나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여전히 중고 위주.
저축은 매달 10만 엔 정도.
세대 연봉 ~1,500만 엔
23구 내에서 입지와 크기의 균형이 잡힌 맨션을 구할 수 있다.
테이크아웃은 거의 매일 가능하고, 배달 음식도 일주일에 3~4번 정도 무리 없다.
외식은 1~2주에 한 번 정도.
옷은 한 계절에 한 번, 미용실은 2개월에 한 번.
책이나 게임은 2주~한 달에 한 번 정도.
1년에 한두 번 정도 한국 여행은 큰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저축은 매달 10만 엔 정도.
세대 연봉 약 2,500만 엔
23구 내의 입지 좋은 지역에 적당한 맨션을 구할 수 있다.
테이크아웃이나 배달 음식은 거의 매일 가능하다.
외식도 일주일에 1~2번 정도 자연스럽다.
옷은 1~2개월에 한 번, 미용실은 한 달에 한 번.
책은 매주 살 수 있고, 게임도 사고 싶을 때 산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유럽 여행도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저축은 매달 15만 엔 정도.
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체감이라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 부부는
옷이나 미용실에는 비교적 돈을 쓰지 않는 편이라
그만큼 다른 곳에서 조절이 가능한지도 모른다.
그 대신 책과 게임에는 꽤 돈을 쓰는 편이라,
연봉이 줄었을 때는 “집에 있는 책을 다 읽기 전에는 새 책을 사지 말자”라고 약속했다.
(물론 둘 다 지키지 못했다.)
이렇게 보면 동경에서 생활하려면 세대 연봉 2,000만엔 정도가 좋지 않을까...
라고 말은 가볍게 하지만, 그만큼 버는 적당한 일자리도 많이 없는게 현실이다.
▼일본의 물가 (2025년)
일본의 물가 (2025년)
일본에서 산 지 벌써 16년.경제가 크게 출렁이는 편은 아니라 느꼈지만, 오래 살다 보니 “아, 물가 올랐구나” 하는 순간들이 있다.*엔저는 예외.일본에 있으면 체감이 덜한데, 해외만 나가면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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