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팝업으로도 한국에 알려진 SCRAP의 또 다른 도전.
교토의 오래된 가옥을 통째로 활용한 탈출게임,
<수수께끼의 저택에서의 탈출 (謎の館からの脱出)>
하루에 2회, 1회에 한팀(최대 6명)만 받고,
가격은 무려 12만엔(한사람당 2만 엔!)이나 하는데도
7월 말까지 티켓이 매진 되었다고 한다.
이럴줄 알고 발매일날 바로 티켓을 구입해
전 회사 사람들과 함께 다녀왔다.
시기가 딱 벚꽃 시즌이라
교토 여행 겸 탈출게임도 하고 정말 완벽한 일정이었다.
게임 내용
플레이어는 어느 날 모르는 사람에게서 메일을 받는다.
당신의 할아버지가 교토의 어느 저택을 당신에게 물려줬다고.
다만, 그 저택에서 일어난 사건을 해결해야만 물려줄 수 있다고.
그리고 그 저택의 주소는 수수께끼를 풀어야만 알수 있다
(티켓을 사는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당일날 그 저택에 도착하면,
저택의 사용인이라는 사람이 나와 이것저것 설명을 해준다.
약 30년전, 당신의 할아버지가 자신의 재산을 두고
자식들과 사용인들을 모아 "유산상속게임"을 진행한 것.
그리고 그 유산상속게임중에 살인사건이 벌어진 것.
플레이어의 목적은
그 살인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것.
30년 전에 남겨진 정보를 바탕으로
지금 이 시대에 남겨진 저택을 탐색하면서
사건의 진상에 다가간다.
게임 감상
처음엔 분위기를 보고 호러인 줄 알았는데
호러 요소는 거의 없었다 (다행히도).
탈출게임+추리게임의 형식으로
메인은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는 추리게임이지만,
탈출게임 좋아하는 사람들도 좋아할 요소가 많았다.
그리고 내가 특히 좋았다고 느낀 건,
디지털 추리게임처럼 질문 설정으로
플레이어의 추리를 유도하는 점이다.
추리는 2단계로 나뉘어 있는데,
1단계에서 잘못된 추리도
2단계에서 주어지는 질문으로 인해
잘못을 깨닫고 수정할 수 있게 되어있는 설계였다.
또 하나 좋았던 건,
우리 팀에는 탈출게임 안 해본 사람도 있었는데
너무 탈출게임이나 수수께끼의 문법에
의존하지 않아서 처음 해본 사람들도 몰입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다들 하고 나서 너무 즐거웠다고,
이걸 계기로 탈출게임도 해볼까 한다고 해줘서 기뻤다.
읽어야 할 정보가 많아서 (편지, 그 당시 자료 등등)
언어의 벽은 있지만 일본에서 탈출게임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티켓을 구해야 하는 장벽도 있다)

교토 관광, 교토 문화
게임 시작 전에는 리모트 업무를 하느라
관광이라 할 관광을 안 했지만,
가까운 오사카에서 맛있는 야키토리도 먹고,
벚꽃도 여기저기서 구경할 수 있었다.

교토는 어딜 걸어도 교토의 "풍경"을 지키니
간판들이 다 빛바랜 것처럼 생겨서 재미있었다.

교토 가기 전에 "교토 말"에 대해서 유튜브에서 보고 갔는데,
교토는 그 품위 있는 분위기에 맞춰서
욕을 할 때도 직설적이지 않고 돌려서 말하니
그런 비꼬는 방식을 두고 "교토 말 (京言葉)"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남의 집에 놀러 와서 좀처럼 돌아가지 않는 사람에게 부부즈케를 권하는 것.
"밥까지 드시고 가시게?"라고 비꼬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좀처럼 sarcasm (프렌즈의 챈들러 같은 유머)이 안 통한다 싶었는데,
교토에서만 통하는 것이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오랜만에 만난 전 회사 사람들과 맛있는 밥도 먹고
탈출게임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다음엔 또 어디에 놀러 갈까 고민이다.
—
게임개발 → https://ponomae.itch.io/
웹사이트 → https://ponom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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