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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충동 솔로 핀란드 여행 (1): 헬싱키 공항에서 오울루로 가는 기차

ponomae 2026. 8. 1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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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에 충동적으로 구매한 핀란드행 티켓.
 
갑자기 일본을 나가고 싶어 져서,
너무 더운 일본의 여름이 싫어서,
티켓을 구입했다.

남편은 일이 있으니까 솔로 여행이 되었는데,
혼자서 해외여행을 하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다.
 
티켓을 사고 나니까 기분이 너무 좋고
계획을 짤 때도 너무너무 신나다가,
오기 직전에는 또다시 불안해지고,
그러다 핀에어를 타고 헬싱키 공항에 도착하니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국심사는 예전보다 좀 오래 걸렸다.
요즘 EU는 Entry/Exit System을 도입해서
줄을 아주 오래 서야 한다고 사전에 듣긴 했다.

중국에서 오는 비행기와 시간이 겹쳤는지,
입국심사장에 사람이 많았다.
 
중국 국적의 사람들이 비자가 필요해서 그런지,
좀 오래 걸린 거 같은데(한 사람에 5분 정도?),
아마 한국인이나 일본인들만 있었으면 좀 더 빠를 수도 있다.
 
질문은 특별한 건 없고, 뭐 하러 왔냐/어디 가냐/언제 돌아가냐 정도.
그래서 비행기는 아침 6시쯤에 도착했는데, 7시 정도에 나왔다.

출구에서 바로 보이는 Normal에 들어가서 샴푸 등을 샀다.
이번에 충동적으로 온 거라서 돈을 아끼기 위해
짐도 기내수하물만 가지고 왔다.
필요한 건 도착해서 사야지! 하고.
그리고 기차역으로.

공항에서 기차역으로 내려가는 길. 거대함에 놀람

저번에 왔을 때는 헬싱키만 둘러봤는데,
이번에는 좀 다른 핀란드를 보자 싶어서 북쪽으로 가기로 했다.
 
공항에서 공항열차를 타고 Tikkurila역에 가서 인터시티로 환승.
Tikkurila에서 기차로 약 6시간.
산타클로스가 있다는 로바니에미까지는 안 가지만,
북쪽의 비교적 큰 도시, 오울루.

Tikkurila역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는데, 한창 여름인 8월인데도 으슬으슬 춥다.
 
유럽의 여러 도시가 그렇듯 개찰구 같은 건 없기 때문에
VR앱이 있으면 티켓 구입만 하고 가면 되니 편한데,
기차의 좌석 종류도 국민성이 드러난다.
 
그냥 좌석을 예매할 수도 있지만,
옆에 아무도 앉지 않도록 옆자리랑 같이 예매하는 옵션도 있다.
 
내가 예매한 건 엑스트라 릴랙스의 싱글 좌석.
이건 좌석이 차창을 향해 있고
독립되어 있어서 옆에 누가 오는 걸 신경 안 써도 된다.
 
기차 안에 와이파이도 있고,
콘센트도 있고 테이블도 있다.
사람들이 자리에 앉으면 다들 노트북을 꺼낸다.

창을 향해보는 싱글 좌석.

그렇게 차창을 마주하며 6시간.
숲, 밭, 숲, 밭, 가끔 역, 숲, 밭.
그래도 뭔가 마음이 평온해지고
오기 전의 불안은 뭐였는지 잊어버렸다.
 
겨울에도 이 기차 한번 타보고 싶다.
계속 눈밭이 이어지겠지.
 
본래는 로바니에미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이왕 갈 거면 겨울에 가고 싶어서 이번에는 오울루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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