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본어 단어가 몇 개 있다.
일본어는 한자를 쓰니까 한자와 일본말의 관계가 재밌다.
한자의 의미에서 오는 단어도 있고 소리에서 오는 단어도 있다.
소리에서 오는 단어는 소리에다가 나중에 한자를 붙인 단어.
좋아하는 단어를 몇 개 소개하려 한다.
조우로 (如雨露): 물뿌리개
이건 포르투갈어 "Jorro"에서 왔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일본식 외래어 "조루" "조로"를 쓴다고 하는데 나는 처음 들어본 것 같다.
일본에는 의외로 포르투갈어에서 온 단어가 많다.
대항해시대에 포르투갈인이 일본에 도달해 교류가 있었다고 한다.
템푸라 카스텔라 같은 단어.
포르투갈어에서 왔기 때문에 소리에다가 한자를 붙인 단어이다.
한자의 의미는 비 (雨)와 같은 (如) 이슬 (露).
물뿌리개에서 나오는 물이 비처럼 내리는 이슬 같음을 표현하는 것 같아서 너무 한자를 잘 붙인 것 같다.
코모레비 (木洩れ日): 숲에 있는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빛
직역하면 나무에서 (木) 새어 나오는 (洩れ) 햇빛 (日).
새어 나오다 (洩れる)는 물이 새거나 확인을 누락하거나 할 때 쓰는 말인데,
여기서도 나무가 미처 다 가리지 못한 빛이 새어 나오는 듯함을 잘 표현하는 말인 것 같다.
칸누키 (閂): 빗장
이건 한자의 생김새가 재밌고 귀엽다.
문 (門)이라는 한자에 선을 하나 더해서 빗장.
특히 옛 시대의 빗장을 생긴 그대로 글자 하나로 너무 귀엽게 표현하고 있다.
후쿠로우 (梟): 부엉이
이것도 생긴 게 재미있는 한자다.
아주 잘 보면 나무 (木) 위에 자리 잡은 새 (鳥)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새 (鳥)의 한자는 조금 생략된 부분도 있다
후쿠로우 (부엉이)는 소리만 들으면 不苦労 = 고생 (苦労: 쿠로우)을 안 한다 (不)와 같아서 부엉이 장식품을 선물하기도 한단다.
마침말
일본인한테는 어떤 감각일까, 내가 외국인이라서 이렇게 느끼는 것일까 싶기도 하다.
일본인 친구나 파트너한테 물어보면 “그렇게도 느끼는구나. 흥미롭네.”라는 식이다.
일본어를 하는 외국인들은 어떨까. 다음에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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